돈의 게임
돈의 게임의 저자는 단웨이젠으로, 그는 과거 지식청년이었으며 후에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6년간 교수로 재직한 후, 뉴브리지 캐피털에 합류하여 사모펀드 투자를 담당했습니다. 그는 한국 제1은행과 심천발전은행의 인수와 매각을 주도하며 큰 수익을 얻었고, 이후 홍콩에서 자신의 투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저는 팟캐스트 좌우무차별의 인터뷰를 통해 단웨이젠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그는 자연스럽고 온화한 태도로 말하며, 시대의 흔적이 깊게 남아있는 그의 경험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흥미가 생겨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두 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하나는 지식청년 시절을 묘사한 고비를 벗어나다이고, 또 하나는 그의 주요 업무 성과를 담은 돈의 게임입니다. 지식청년 시절에 관한 이야기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관련 주제로 많은 책들이 이미 나왔기 때문이고, 그 시절의 경험은 이제 나에게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돈의 게임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돈의 게임은 주로 1990년대 아시아 금융 위기 당시, 뉴브리지 캐피털이 10개월 이상의 기간을 들여 한국 제1은행을 인수하고, 약 5년간의 노력 끝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 매각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얻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가장 상세하게 묘사된 부분은 단웨이젠 팀과 한국 금융감독위원회와의 인수 협상 장면입니다. 단웨이젠은 메모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으며, 당시 뉴브리지의 창립자 폰드먼의 팩스 기록을 바탕으로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복원했습니다. 이 생생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대형 자본가들이 어떻게 거래를 성사시키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당시 전 세계를 뒤흔든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책 제목은 특히 ‘게임’이라는 단어를 통해 전체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 한국 정부 내부, 그리고 뉴브리지 캐피털 내부에서도 전략적 게임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이익이 있고,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게임이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대기업 간의 거래가 시골 시장에서의 흥정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심리적 싸움, 내부 갈등, 기만과 속임수가 가득 차 있습니다.
한 조각의 탐스러운 고기는 한 마리의 독수리만을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이익이 되는 거래에는 항상 여러 경쟁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며, 경쟁 상대는 대체로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습니다. 당시 뉴브리지와 한국 제1은행을 두고 경쟁했던 상대는 시티은행이었으며, 최종적으로 제1은행을 인수하려 한 두 경쟁자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였습니다. HSBC는 초기 단계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으나, 내부 효율성 부족으로 인해 스탠다드차타드에 밀려났습니다. 만약 그 고기가 충분히 크다면, 작은 손실에 연연하지 말고 먼저 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