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지간: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삶의 철학

중국어로 개인 블로그를 작성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장기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개 Sneeze.com이나 루안이펑(Ruan Yifeng)의 블로그처럼 안정적인 플랫폼을 유지한다. 이들의 기술적 구조는 10년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았지만,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다. 이는 이들이 블로그의 본질——즉, “콘텐츠가 왕”이라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블로그 플랫폼을 자주 변경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과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형식에 집착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하며,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며, 겉모습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유튜버 리쯔치(Li Ziqi)의 유튜브 채널은 거의 1년 동안 업데이트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매월 70만 위안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가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핵심을 놓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감추기 위해 변명을 찾게 된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로켓은 외장 소재로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운송 능력을 갖춘 로켓을 만들어냈다. 로켓의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높은 운송 능력을 실현하여 화성 왕복은 물론, 우주 탐사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때 나는 모든 것을 데이터화하는 것에 집착했던 적이 있다.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 걸음 수, 수면 시간 등을 기록하며 스마트워치를 구입해 직접 데이터를 입력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데이터는 중요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 처음의 흥분이 가라앉자 나는 점점 데이터를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건강의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세밀하게 기록하느냐가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데이터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며, 굳이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고 겉모습을 벗겨내면,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일이라도 결국 한두 가지 핵심 원칙으로 요약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성공적인 투자는 가치 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것뿐이며, 작가가 되는 길은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창업 성공의 핵심은 매일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대도지간의 원리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예를 들어, 무술에서도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은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한 방 한 방의 강한 기세와 집중력으로 완성된다.
대도지간은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 ‘도(道)‘란 사물의 본질을 깨닫고,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고금의 위대한 사상가들에 의해 정리되고 계승되었다. 왕양명(王陽明)의 심학(心學),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의 삶의 철학,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상식적 사고,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업무·삶·투자 원칙,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퍼스트 프린시플(First Principles) 사고방식 등이 그 예이다. 이 원칙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들처럼 위대한 업적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지혜를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대도지간’이라는 말은 우리가 복잡한 세상을 마주할 때, 본질을 파악하고 형식적인 요소에 집착하지 않도록 일깨워준다. 직장, 학문, 일상생활에서 이 원리는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문제를 단순화하고, 복잡한 것 속에서 핵심 요소를 추출하며, 큰 그림을 이해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도지간은 단순한 삶의 철학이 아니라, 실용적인 처세 원칙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