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두 스마트 스피커 리뷰

월요일(6월 11일), 바이두가 89위안에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보고 1분 만에 바로 주문했다. 그 짧은 1분 동안 고려한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 스마트 스피커의 핵심은 AI 기술이고, 바이두의 AI 기술은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둘째, 가성비 측면에서 89위안은 정말 착한 가격이다. 최근 언론에서 온라인 제품은 질이 떨어지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서로 다른 사양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바이두가 초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능을 제한한 버전을 내놓을 것 같진 않았다.
오늘 오후(6월 13일), JD 물류를 통해 배송이 도착했는데, 정말 빠른 속도였다.
외형: 패키지는 단순하고 깔끔하며, 과도한 설명 없이 전자제품다운 디자인이다. 일반 소비자가 굳이 패키지의 글을 읽을 일은 드물겠지만, 바이두에 대한 책임감으로 상자를 여섯 면 모두 확인했다. 실제로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바닥 색상과 제조지 라벨이 나중에 부착된 것이었다. 라벨을 떼어보니 그 아래엔 아무것도 없었고, 아마 MAC 주소나 물류 정보 표기를 위한 것인 듯했다.
샤오두 스피커의 외형은 무난하며, 티몰 지니나 샤오미 스피커와 비슷한 형태다. 높이 10cm, 지름 9cm의 완벽한 원통형이며, 무게는 약 280g으로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느낌을 준다. 1.75인치 풀레인지 네오디뮴 자석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12V/1A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며, 아이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서피스 컴퓨터와도 블루투스 연결은 되지만, 소리는 출력되지 않는다.
음성 상호작용: “샤오두 샤오두”라고 불러야 스피커가 깨어난다. 네 글자 호출어는 오작동을 줄이긴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진 않다. 음악이 재생 중인 상황에서도 “샤오두 샤오두, …”라고 부르면 사람의 목소리와 기기 소리를 정확히 구분해낸다. 산둥성 방언으로는 인식이 잘 되지만, 쓰촨성 방언으로 부르면 “샤오두 샤오두”를 “소독 소독”으로 인식해 소독 관련 백과 내용을 재생한다… 😳
즐길 거리나 생활 보조 역할에서는 상황에 따라 바이두의 AI가 꽤 유능함을 보여준다:
- “항저우에 어떤 간식이 있어?”라고 물으면, 샤오두는 약 2분간 “자화지(叫花鸡), 시후초위(西湖醋鱼), 송소어갱(宋嫂鱼羹), 매운장어면, 샤오산 무절임…” 등의 리스트를 줄줄 읊는다. 하지만 “지난에 어떤 간식이 있어?”라고 물으면 그만큼 똑똑하지는 못하다. 진정한 미식가는 아직 아닌 듯하다.
- “충칭에서 뭐가 재미있어?”라고 두 번 검색했더니, 각각 다른 인터넷 기사를 랜덤으로 읽어줬다.
- “지난에서 상하이까지 어떻게 가?”라고 물으면 고속도로로 가는 경로를 안내하고, “지난에서 상하이까지 고속열차는 뭐가 있어?”라고 하면 “Kxxxx 열차…”라고 답한다 😳
- “마사지, 야한 이야기”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답한다.
일상 보조 기능으로는: 시간 알림 기능은 매우 정확하지만, 알람 기능에 한정되어 있고, 할 일 목록은 기록하지 못한다. 날씨 확인도 정확하며, 온도와 옷차림 팁까지 잘 알려준다.
스마트 스피커로서는 샤오두가 다소 아쉽다. 인간과의 대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샤오두 샤오두, 대화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그건 아직 정말 못해요”라고 대답한다.